아빠도 재미있게 놀아보자~!! (아재육아 - 003)

슛~~!! 골인~~!!

 

5대4로 브라질 팀이 이겼습니다~!!

 

“아빠!, 내가 이겼지?”

 

“그래, 귀염둥아 축하해,,, 

흠,, 안되겠다! 한 판 더해!!”

 

저희 귀염둥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,

거의 매일 집에서 거실축구를 했죠.

 

축구라고는 했지만 거의 슈팅 대결 수준이었지만요. ㅎㅎ

 

 

“아이랑 노는 거 너무 힘들어.

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더 쉬울 정도야”

친구들과 회사 동생 등

제 주변에 있는 아빠들이 많이 했던 말입니다.

 

분명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는데요.

하지만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.

 

아이와 놀 때 아빠도 재밌게 놀 수 있거든요. 

아이와 아빠 둘 다 정말 재미있게 놀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기분은

정말 느껴봐야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좋구요.

 

 

아이와 놀면서 힘들었던 아빠라면,

오늘의 포스팅을 집중해서 봐주세요~

 

1. 아빠도 재미있게 놀기 위해 중요한 첫번째는 ‘난이도 설정’ 입니다.

아이가 하는 조건과 아빠가 하는 조건을 완전히 다르게 하는 거죠.

 

“그게 봐주는 거랑 뭐가 다르죠?”

하실 수 있는데요.

봐주는 건 아빠가 일부러 못해서 아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노는 거구요.

 

설렁설렁 하면서 아빠가 아이 수준으로 맞춰서 놀면 .

아이는 당장 재미있어 할 지 모르지만

아빠는 지루하기만 하고

‘언제까지 해야하나’ 하는 생각에 하품만 나옵니다.

 

제가 말씀드리는 ‘난이도 설정’은

아빠가 전력으로 해야 아이에게 이길 수 있도록

아빠가 이기는 조건을 힘들게 만드는 겁니다.

그래야 아이와 아빠 모두 100%로 놀 수 있으니까요.

 

처음에 나왔던 거실 축구를 예를 들어보면,

제가 막는 골대는 거실에서 베란다로 통하는 창문 전체였습니다.

아빠 골대 - 겁나 넓습니다 실제로는 더 넓어요 ㅎㅎ

반면에 아이의 골대는 아이 방 방문 이었구요.

귀염둥이 골대 - 머리 위 공간 빼고는 넣을 곳이 없어요 ㅠㅠ

 

저희 귀염둥이가 덩치도 꽤 있는 편이라

방문앞에 떡하니 지키고 있으면 어지간 해서는 골을 넣기 힘들거든요.

(물론 공은 말랑말랑한 탱탱볼로 해서 다치지 않게 했습니다)

 

이렇게 하면 제가 전력으로 막아도 아이에게 이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.

5~10분만 해도 땀이 뻘뻘 나기도 하구요. ㅎㅎ

 

가장 좋은 건 100% 집중하는 탓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겁니다.

아이도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아빠를 이겨볼려고 완전 열심히 하구요.

 

2. 아빠도 재미있게 놀 기 위해 중요한 두번째는 ‘작은 보상’입니다.

보통 아빠와 아이가 놀이를 했을 때

아빠는 이겨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.

 

내가 이겨봤자 아이가 분해 하거나 울어버려서

더 힘든 상황이 되니까 적당히 봐주면서 놀고 대충 져주는 거죠.

 

하지만 아빠에게도 보상이 필요합니다.

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말이죠.

 

놀이가 끝난 후 아빠가 좋아하는 TV채널을 보기로 해도 되구요.

아빠의 개인적인 심부름(물떠오기 등)이나

아빠 구두 닦아주기 등도 좋습니다.

(닦아주는 시늉만 하지만요 ㅋㅋ)

 

아이가 이겼을 때는

좋아하는 유튜브 보는 시간 늘려주기나

아빠가 간식 사주기 등

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상으로 정해둡니다.

 

별거 아니지만 보상이 걸려있는 건

아이에게도 아빠에게도 놀이에서 이기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

놀이가 둘 다에게 한 층 더 재미있게 됩니다.

 

3. 아빠가 이겨서 아이가 울면 어떻게야 할까요?

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

아빠가 이겼을 때 그냥 울어버려

더 힘들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.

 

이미 울어 버린 후 달래려면 더 힘들구요.

그래서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

아이의 입으로 다짐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.

 

“아빠가 이겨도 울기 없기다~!!

이 정도만 하는 건 아이가 대답해도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.

 

“귀염둥아, 아빠가 이기면 어떻게 할꺼야?

축하해 줄거야? 아님 울꺼야?”

 

“아빠가 이겨도 안 울고 아빠 축하해 줄께” 이렇게

아이가 자신의 입으로 말 한 경우는 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.

 

물론 너무 눈치없이 아빠가 계속 이기면 안되겠죠? ㅎㅎ

 

 

오늘은 아빠도 재미있게 아이와 노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.

 

오늘 말씀드린 축구 뿐만 아니라

승부를 할 수 있는 모든 놀이에 적용할 수 있으니

놀이 전에 꼭 한번 생각하고 적용해 보시구요.

 

축구 말고도 농구, 야구, 베드민턴, 풍선배구, 탁구 등

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이 있으니

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.

 

재미있게 노는 요령도 올려 보겠습니다~

 

 

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한 가지!!

 

아동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

아이들은 5~10분 정도의 시간이라도

자신이 정말 즐겁게 놀았다면

놀이에 대한 욕구가 상당부분 해소되고

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고 합니다.

 

많은 시간은 아니라도

아이와 함께 할 때는 집중해서

시간을 보내보세요~!!

 

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~^^